표현의 자유가 왜 중요할까?

 안녕하세요, 슈뢰딩거의 창입니다. 오늘은 표현의 자유에 대한 글을 쓰고자 합니다. 사실 다른 주제의 글을 쓰려고 했는데 제 e-book 서재를 둘러보다가 존 스튜어트 밀의 자유론이 눈에 띄었습니다. 자유론을 읽은 지 3년이 훌쩍 넘어서 그런지 내용의 대부분을 잊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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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 스튜어트 밀은 19세기에 살았던 영국 철학자입니다. 그 당시 기준으로 매우 진보적인 사상을 가졌던 것으로 유명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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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러나 표현의 자유와 관련된 내용만큼은 잊지 않고 아직도 생생하게 기억하고 있습니다. 그만큼 제가 처음 읽었을 때 큰 충격을 주었기 때문입니다. 자유론을 읽기 전까지만 해도 저는 표현의 자유가 왜 중요한지 알지도 못했고 알고 싶어 하지도 않았습니다. 왜냐하면 악플 때문에 연예인들이 자살하는 소식을 꽤 접했기 때문입니다. 오히려 저는 사람들이 표현의 자유를 운운할 때마다 분노가 치밀어 올랐습니다.

 

 

표현의 자유가 왜 중요한지 설득력 있게 주장한 존 스튜어트 밀

 

 존 스튜어트 밀은 자유론에서 세 개의 이유를 근거로 표현의 자유를 옹호합니다. (제가 원서를 읽었기 때문에 번역이 깔끔하게 보이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아직 구린 번역 실력......)

 

 

 

 1. 침묵을 강요당하는 의견은 진실일 가능성이 있다. 이를 부정하면 우리가 절대적으로 옳다는 전제를 까는 셈이 된다.

2. 침묵을 강요당하는 의견이 틀렸다고 해도, 그것이 진실의 일정 부분을 담고 있을 수도 있다. 어느 주제에 대한 여론이 완전한 진실인 경우는 거의 또는 아예 없기 때문에 대립하는 의견들이 서로 부딪힐 경우에만 나머지 진실을 얻을 수 있다.

3. 통설이 완전한 진실이라고 해도, 강렬하게 도전받지 않는 이상 그 통설을 믿는 사람들은 그것의 합리적인 근거를 이해하지도 못할 것이다. 그리고 그들은 그 통설을 마치 하나의 편견을 믿는 것처럼 믿을 것이다.

 

 

 첫 번째와 두 번째 이유는 이해하기 매우 쉬울 겁니다. 그런데 세 번째 이유는 뭔가 이해가 되기는 하지만 약간 아리송하다고 느꼈을 겁니다. 이해를 돕기 위해 예시를 들겠습니다:

 

 

홍길동은 지구가 둥글다는 사실을 알고 있고, 그에 반대되는 주장을 들은 적도, 본 적도 없습니다. 그러나 그의 친구인 전우치는 지구가 평평하다고 믿고 있습니다. 둘이 산책하고 있던 어느 날, 전우치가 말문을 트면서 대화를 시작합니다.

전우치: 나는 지구가 평평하다고 생각해.

홍길동: 무슨 소리야? 지구는 둥글다는 사실 몰라? 이건 학계의 정설이야.

전우치: 그렇다면 지구가 왜 둥근지 설명할 수 있어?

홍길동: 그건...... 과학자들이 그렇게 말하니까.

전우치: 그러면 그 과학자들은 뭐라고 말하는데?

홍길동: ...... 나도 몰라.

 

 홍길동은 지구가 둥글다는 사실은 알고 있었지만 정작 설명하라고 하니까 대답하지 못했습니다. 이게 바로 밀이 우려한 상황입니다. 사람들이 통설은 알고 있지만 그 통설이 어떤 논리를 따르는지, 또 어떤 근거를 갖고 있는지 모르는 '바보'가 된다는 것입니다. 이러한 상황이 일어나지 않으려면 통설에 반대되는 주장에 노출돼야 합니다. 그리고 반대되는 주장에 노출되려면 그 주장이 침묵되지 않아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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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로써 오늘은 표현의 자유가 왜 중요한지 알아보는 시간을 가져봤습니다. 사실 표현의 자유는 지식인들 간의 대표적인 논쟁거리 중 하나이고 표현의 자유가 심각한 해를 끼치지 않냐는 주장도 있습니다. 이는 다음 편에 다루겠습니다. 제 글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