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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슈뢰딩거의 창입니다. 혹시 여러분은 상대방과 대화하면서 오해를 한 경험이 있으신가요? 아마 대부분이 있으실 겁니다. 이렇게 서로 오해하면 분위기도 안 좋아지고 다시 대화하기 싫어지기 마련입니다. 오해를 부르는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대표적인 이유 중 하나는 바로 같은 단어를 서로 다르게 정의하기 때문입니다.
대화하는 도중 개념이 비교적 추상적이거나 모호한 단어가 나오면 서로의 정의가 무엇인지 꼭 확인하자
지구, 물, 스피커 같은 단어들은 그 누가 들어도 동일한 정의를 떠올릴 것입니다. 전혀 모호한 개념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윤리, 도덕, 자아 같은 단어들은 비교적 모호하기 때문에 사람마다 다르게 정의할 수 있습니다. 이해를 돕기 위해 예시를 들겠습니다.
A는 무신론자이고 B는 독실한 종교인입니다. 이 둘은 무신론(atheism)이라는 단어를 서로 다르게 정의합니다.
A의 생각: "무신론이란, 신이 존재한다는 결정적인 증거가 아직 없다는 사실을 근거로 신의 존재를 믿지 않는 사상이야."
B의 생각: "무신론이란, 신이 존재하지 않다고 주장하는 사상이야."
그러던 어느 날, 이 둘이 카페에 앉아서 대화를 하게 됩니다:
A: "너 혹시 신을 믿니?"
B: "응, 내 생각에는 신이 존재하는 것 같아."
A: "하지만 그 누구도 신이 존재한다는 결정적인 증거를 제시한 적이 없잖아. 증거도 없는데 왜 신을 믿는 건 비합리적이지 않아?"
B: "너 무신론자 맞지?"
A: "응."
B: "너희들도 증거도 없이 신이 존재하지 않는다고 믿지 않아? 우리가 비합리적이라면 너희들도 똑같이 비합리적이지 않아?"
A: "무슨 소리야? 우리는 신이 존재하지 않는다고 믿는 게 아니라 증거가 없기 때문에 신의 존재를 믿을 수 없다고 말하는 건데?"
A와 B는 '무신론'을 서로 다르게 정의했기 때문에 대화하는 도중 서로 오해를 했습니다. 만약 그들이 서로에게 무신론을 어떻게 정의하는지 물어보고 차근차근 풀어갔으면 대화는 좀 더 건설적이었을 것입니다.
여러분도 대화하다가 이렇게 오해하신 적이 있나요? 그러면 같은 단어를 다르게 정의하지 않았을까 의심하는 게 도움이 될 겁니다. 실제로 지성인들이 토론을 할 때도 시작하기에 앞서 모호한 단어를 정의하곤 합니다.
제 글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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