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리 C 트리안디스 (Harry C Triandis)에 따르면 개인주의는 두 종류가 있습니다 (수평적 vs 수직적). 아마 이 글을 읽으시는 분께서는 생소한 이야기일 겁니다. 오늘은 수평적 개인주의와 수직적 개인주의를 비교하겠습니다.
수평적 개인주의:
- 자율적인 개인
- 평등을 추구
- 구성원 간의 비슷함을 강조 (=구성원들은 서로 비슷해야 한다는 뜻)
수직적 개인주의:
- 자율적인 개인
- 불평등을 받아들임 & 서열이 중요함
- 경쟁을 추구
- 다름을 추구
조금 더 이해하기 쉽게 예시를 들면서 설명하겠습니다.
미국의 중산층과 상류층은 수직적 개인주의에 해당합니다. 그들은 개인을 자율적인 존재로 보고 자신이 남들과 다르게, 다시 말해 개성 있게 보이기를 원합니다. 실제로 그들은 웰든(Weldon), 마커스(Markus), 그리고 키타야마(Kitayama)라는 학자들이 진행한 실험에서 자신이 평범하다는 소리를 들을 때 불쾌해했습니다. 또한 대다수의 미국인들은 정부의 개입보다 자유시장(경쟁 + 경제적 불평등)을 더 선호합니다.
(이미지 출처: https://news.gallup.com/poll/257639/four-americans-embrace-form-socialism.aspx)
스웨덴은 수평적 개인주의에 해당하는데, 미국과 같이 개인을 자율적인 존재라고 생각합니다. 스웨덴인들은 튀는 사람을 좋아하지 않으며 (막 엄청 싫어하는 건 아님) 평등을 중요시합니다. 국민들이 성평등을 적극적으로 지지하고 2021년 기준 지니 계수 0.292로 159개국 중 141위를 차지했습니다. 여기서 지니 계수는 소득 불평등을 나타내는 지표인데, 소득분배가 완전히 평등한 경우 0, 완전히 불평등한 경우 1로 표현합니다. 즉, 지니 계수가 0에 가까울수록 소득 불평등이 낮다는 뜻입니다. 스웨덴은 0.292 (141위)니까 소득분배가 평등하게 이루어지는 편이라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개인주의가 두 가지로 나뉠 수 있다니, 꽤나 신기하죠? 저도 Individualism & Collectivism이라는 책을 읽기 전에는 미처 생각하지 못했습니다. 정말 책을 더 읽을수록 제가 모르는 세계를 접하는 것 같습니다. 이제 다음 편부터는 본격적으로 집단주의에 대해 말할 예정입니다. 아마 한국인이라서 개인주의보다 더 공감 가는 부분이 있을 겁니다. 기대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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