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주의 vs 집단주의 (2편: 개인주의 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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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주의 vs 집단주의 (2편: 개인주의 특)

by 슈뢰딩거의 창 2021. 8.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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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번 시간에는 개인주의와 이기주의의 차이점에 대해 알아봤습니다. 이번에는 개인주의와 개인주의자들에 대해 더 자세하게 설명할 예정입니다.


 우선 시작하기 앞서 짚고 넘어가야 하는 중요한 사실들이 있습니다:

 

  • 대다수의 개인과 사회는 완벽하게 개인주의적이거나 집단적이지 않습니다. 즉, 집단주의적 특성과 개인주의적 특성 둘 다 갖고 있다는 뜻입니다. 여기서 전자가 더 많을 때 집단주의적, 그리고 후자가 더 많은 경우에 개인주의적이라고 부릅니다.
  • 사람들은 상황에 따라서 개인주의적, 아니면 집단주의적으로 행동할 수 있습니다. (예: 밖에서 사람들과 만나고 놀 때에는 개인주의적이지만 교회에서 예배할 때 집단주의적으로 행동)
  • 한 사람/국가/지역 등을 개인주의 그리고 집단주의로 구분할 때에도 케바케 법칙이 적용됩니다.

 

 

개인주의 문화권의 개인주의자들은 다음과 같은 일반적인 특징들을 지니고 있습니다:

 

 

 

1.  독립적인 자기관 (independent self)을 지니고 있습니다. 무슨 뜻이냐면, 자신의 정체성을 자신이 속한 집단과 밀접하게 연결하지 않고 따로 분리하는 겁니다 (집단의 일부가 아닌 독립적인 개인으로 취급). 예를 들어서, 개인주의자는 자기소개를 할 때 관계가 아닌 '나 자신 (개인적 특성)'에 포커스를 맞춰서 말합니다.        

 

"제 이름은 홍길동입니다. 저는 25살이고, 저의 목표인 CEO가 되기 위해서 열심히 노력하고 

있습니다. 저는 책임감과 도전을 가장 중요하게 여깁니다. 과거 힘든 시기 때 저를 구해준

것들이니까요...."

 

 실제로 Takie Lebra라는 일본 인류학자의 연구에 따르면 미국 여성들은 자기소개를 할 때 오로지 자기 자신 (e.g. 능력, 성격, 가치 등)에 대해서만 말했을 뿐, 자신이 맺고 있는 관계 (e.g. 지인, 가족, 친구 등)에 대해서는 거의 언급하지 않았습니다. 그에 반해 일본 여성들은 자신에 대해서 많이 말하지 않고 자신의 관계에 대해서만 말했습니다. 

 


 

2.  독립성을 강조합니다. 자기 일은 스스로 알아서 해결해야 한다는 생각입니다. 개인주의자들은 남에게 의존하는 행위를 달갑게 보지 않는 경향이 있습니다. 예를 들어서 개인주의적 국가인 스웨덴에서는 혼자서 사는 것에 높은 가치를 부여합니다. 실제로 2020년 기준 스웨덴의 1인 가구 비중은 40%나 됐습니다. 하지만 독립성을 강조한다고 남을 전혀 돕지 않는 것은 아닙니다. 

 


 

3.  집단주의자에 비해 더 높은 자존감을 지니고 있습니다. 아무래도 개인주의 문화권에서는 집단주의 문화권에 비해 개개인의 개성을 존중해 주니 부모들이 아이들을 덜 억압하는 편이니까요.

 


 

 

4. 과장된 표현을 쓰는 경향이 있습니다. 예를 들어서 미국에서는 선물을 받아 기뻐할 때 "I like it" 보다는 "I love it!"이라고 말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리고 대화할 때 제스처도 더 크게 만듭니다.

 


 

 

5. 프라이버시를 존중합니다. 개인주의자들은 개인의 자유를 존중하기 때문에 개인사에 지나치게 관심을 가지거나 끼어드는 행위를 싫어합니다. '내 일은 내가 알아서 할 테니 넌 좀 비켜줘'와 같은 마인드셋입니다. 예를 들어서 미국에서는 "너 돈 얼마 벌어?"와 같은 민감한 개인적인 질문을 하지 않습니다. 

 


 

6. 개인의 책임을 매우 강조합니다. 누군가가 악행을 저질렀을 때 내부요인(개인)과 외부요인(사회) 중 어느 것이 더 큰 영향을 미치는가에 대한 질문에 미국(개인주의)은 내부 요인을, 일본과 인도(집단주의)는 외부요인을 지목했습니다. 

 


 

7. 개인의 자유를 매우 중요시 여깁니다. 개인주의자들은 집단보다 개인이 훨씬 더 중요하고, 후자를 위해 전자를 희생하는 일은 절대 용납할 수 없다고 믿습니다. "남에게 해만 끼치지 않으면 네가 뭘 하든 상관없어"라는 마인드셋을 장착한 이들이 많습니다. 물론 극단적인 예도 있습니다. 예를 들자면 미국에서는 국가가 개인의 자유를 침해할 수 없다는 이유로 마스크 착용 의무화를 반대하는 사람들이 꽤 많습니다.

 


 

8. 타인과 관계를 맺을 때 넓고 얕게 맺는 경향이 있습니다. 즉, 많은 사람들과 관계를 맺지만 그렇게 깊게 사귀지는 않는다는 말입니다. 한국인들이 개인주의적인 서양권으로 유학을 갈 때 "여기 사람들은 뭔가 한국에서처럼 친구를 깊게 사귀지 않아"라고 말하는 경우가 꽤 있습니다. 개인주의자들은 관계를 맺을 때 장점과 단점을 고려해서 계산적으로 접근합니다. 관계를 유지하는 것이 자신에게 해로울 것이라 판단되면 망설이지 않고 끊어버리는 편입니다.

 


 

9. 즐거움(fun)과 쾌락(pleasure)을 중요시하게 여깁니다

 


 

10.  자신의 욕구, 성향, 그리고 권리를 중심적으로 고려하여 의사결정을 내립니다. 즉, 남의 눈치나 사회적 규범에 신경을 덜 쓴다는 의미입니다. 예를 들자면, 집단주의적인 한국에서는 퇴근하고 싶어도 다른 직원들의 눈치를 보는 경우가 꽤 있지만 개인주의적인 미국에서는 할 일이 끝나면 바로 퇴근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예상보다 더 길게 쓰게 됐네요. 이번 글에 수평적 개인주의와 수직적 개인주의를 소개하고 차이점을 보여주려고 했는데 너무 길어질까봐 여기서 멈추겠습니다. 개인주의 vs 집단주의는 아마 4편으로 끝나지 않을 것 같습니다. 그럼, 다음에 

찾아 뵙겠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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